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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가르치는 행복,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

2017. 9. 29. 12:12

제주발전본부 계전기술부 오대성 차장, 박은실 사원

배우고 가르치는 행복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

 

글 이창환  사진 안종근

 

제주도 전력 사용량의 31%를 공급하는 중부발전 제주발전본부. 이곳의 계전기술부에는 28년 경력의 오대성 차장과 입사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박은실 사원이 있다. 발전본부의 두뇌 역할을 하는 계전기술부는 현장 업무가 많은 편이다이 현장에서 두 사람은 선생님과 학생처럼, 아버지와 딸처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아낌없이 주는 선배, 선배를 닮고 싶은 후배

오대성 차장과 박은실 사원 사이에 형성된 신뢰감은 인터뷰를 나누던 짧은 시간에도, 인터뷰 후 사진 촬영에서도 충분히 느껴졌다. 같은 부서에서 매일 마주치는 두 사람은 수십 년의 나이 차와 성별 차에도 불구하고 허물없이 서로의 일상을 챙긴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박은실 사원이 까마득한 선배를 편하고 좋은 사람, 늘 감사한 멘토로 느끼는 이유는 오대성 차장이 먼저 마음을 열어준 덕분이란다. “처음 들어왔을 때 멍키스패너가 뭔지 모를 정도로 미숙했어요. 일하는 모든 환경이 낯설었는데 차장님은 언제나 밝은 얼굴로 제가 하는 많은 질문에 세심하게 답변해주셨어요. 때때로 질문을 하면서도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때가 있어요. 차장님은 제가 답답해하는 부분을 귀신같이 알아채시고 도와주세요.” 오대성 차장에 관해 이야기하는 내내 박은실 사원은 감탄을 숨기지 않는다.

이런 박은실 사원을 바라보며 수줍게 미소를 짓던 오대성 차장. “일반적으로 제주도 출신은 처음에 낯을 많이 가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럴수도 있지만 확실한 건 제주 사람은 한 번 마음을 열면 먼저 다가갑니다.” 처음 만난 기자도 유머러스한 그의 태도에서 타고난 멘토의 기질을 엿볼 수 있었다.


어린 후배를 대할 때마다 자신의 신입사원 시절 멘토들에게 배웠던 가르침을 그대로 전수하고 싶은 오대성 차장. 그간 선배들의 노하우를 밑거름 삼아 자신도 경력을 쌓고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현장에서 나오는 얘기를 항상 메모하라고 일러줍니다. 당장 이해되지 않는 말도 많겠지만 그럼에도 메모를 많이 해놓으면 조금씩 도움이 되고 어느 날에는 몰랐던 그 말을 이해할 것입니다. 계전기술부로 찾아오는 전문기술자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우리보다 더 전문적으로 기계를 다룹니다. 그들이 가끔 무성의한 태도를 보인다고 해도 늘 밝게 인사하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합니다. 또 누군가에게 받은 명함에 간단한 정보를 적어두라고도 하고요.”


오대성 차장은 이런 자신의 조언을 성실하게 따르는 후배를 대견스럽다는 슬쩍 바라보고, 박은실 사원은 부끄럽다는 듯 웃는다. 메모하는 습관과 먼저 인사하는 태도가 자신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보탠다.


외부 업체가 찾아올 때가 있어요. 제가 직접 접객해야 하는 순간이 있는데 정보가 전혀 없어 난감할 때가 있어요. 그때마다 차장님이 해결해주셨습니다. 이제는 스스로 처리하는 사람으로 성장해 선배님들께 도움이 되고 싶어요. 하하.”


점점 자기 스스로 일 처리를 하는 부분을 늘리고 싶다는 후배. 이런 모습이 대견스러운지 연신 싱글벙글한 선배. 참 정겨운 선후배 사이다.


오대성 차장은 부서의 막내 박은실 사원만의 장점을 얘기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중부발전은 여직원이 많지 않아요. 특히 계전기술부는 부서 특성상 여성이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박은실 사원은 업무 흡수력이 높으며 기계 하나하나 꼼꼼하게 관찰할 줄 압니다. 사람들은 기계의 작은 사항이나 문제를 못 보고 지나치는 일이 종종 있어요. 박은실 사원은 이를 알아채는 경우가 많아요. 어떤 사람은 도면을 그릴 때 보면 무엇을 그린 건지 도무지 알지 못하게 그리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박은실 사원이 그린 도면은 특징을 잘 잡아서 전달하므로 알아보기 쉬워 좋습니다.”


아직은 미숙한 신입사원에게 자신의 시간을 내어주며 보살펴주는 선배가 있기에 부서 전체의 팀워크도 단단해지는 건 아닐까? 둘은 이따금 시간을 내어 제주 시내의 카페나 음식점에서 대화를 나눈다. 세대 차이에 개의치 않고, 중부인이라는 하나의 테두리에서 호흡을 맞추는 관계. 이들이 있어 중부발전도 지금보다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멘티가 멘토에게

 


Q 어떤 마음으로 업무에 임해야 할까요?

A 공기업에 다닌다고 해서 안일한 마음을 가져선 안 됩니다. 기술을 다루는 분야에서 사람이 뒤처지면 설비 또한 뒤처집니다. 그러면 모든 부분에서 뒤떨어지게 됩니다. 쓰고 있는 안경이 남들 눈에는 멀쩡해 보여도 테는 휘어지고 렌즈에는 상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작은 부분부터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교체해야 잘 볼 수 있듯이 현재에 안주해서는 안 됩니다.


Q 기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빨리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A 부서 선배들에게 물어보는 방법도 있지만, 기계를 더 깊이 파악하는 거래처 담당자의 도움을 얻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 또한 그분들에게 많은 것을 묻고 들으면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평소 마주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화를 나누고 안부를 묻는다면 그분들 또한 더 적극적이고 친밀하게 도움을 줄 것입니다.


사보 중부가족 2017년 09+10월호 발행

Posted by 중부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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