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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너의 의미는

2017. 6. 9. 13:25


배고파 냉장고를 열어보니 우유가 보여 반가운 마음에 들었더니 웬걸, 유통기한이 어제까지다. ‘이걸 버려? 먹어?’를 고민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유통기한이 지나면 왠지 모를 찝찝한 마음에 아까운 음식들을 수도 없이 버렸다. 식품의 유통기한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효정



유통기한 = 판매기한

조금 꼼꼼한 사람이라면 식품을 구매할 때 유통기한을 확인한다.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보다는 기간이 긴 상품을 고른다. 유통기한의 날짜가 신선도와 연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유통기한은 정말 신선도와 연결될까? 유통기한은 말 그대로 유통을 할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한다. 즉, 제품을 판매하는 기간으 로 법정 기한이라고 볼 수 있다. 제품의 상태나 보존, 유통 방법에 따라 제품 유통을 보장하는 기간으로, 포장 재질, 보존 조건, 원료 배합 비율 등 외부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유통기한은 반드시 년, 월, 일 다음에 ‘까지’라는 단어가 들어가야 한다.


그렇다면 유통기한은 누가 정할까? 1995년까지 유통기한은 국가에서 관리되어 왔다. 그러다 식품 보존 기술의 발달과 유통 방법 등 다양한 이유로 2004년 4월부터는 영업자가 유통기한을 결정하도록 해 현재는 제조, 가공, 판매하는 곳에서 정하고 있다. 즉, 생산자가 직접 유통기한을 정하고 책임을 지고 있다. ‘그럼 생산자의 양심을 믿고 소비자는 믿고 구매하면 될까?’란 의문이 든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를 위해 ‘식품, 식품첨가물, 축산물 및 건강기능식품의 유통기한 설정기준’을 제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유통기한을 정하니 믿어도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해당 식품을 먹을 수 있는 기한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 날짜는 소비기한으로 표시된다. 소비기한은 소비지가 식품을 먹어도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는 기한으로 2013년 7월부터 보건복지부가 시행하는 제도다. 소비기한은 유통기한보다 길며, 이 기간을 알면 식품을 버려야 하는 날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물론, 이 기간은 보관 기준을 잘 준수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렸다.


또 다른 기한 중 하나인 품질유지 기한. 품질유지기한이란 식품의 특성에 따라 잘 보관할 경우품질이 유지되는 기간이다. 이것이 모든 식품에 적용되는 건 아니다. 레토르트 식품, 통조림 식품, 잼류, 포도당·과당·엿류·당시럽류·덱스트린·올리고당류, 커피류, 멸균된 음료, 식초와 멸균한 카레 제품, 김치, 젓갈, 맥주, 전분, 벌꿀, 밀가루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 외 제조, 가공, 소분, 수입한 식품은 유통기한을 표시해 유통된다. 하지만 유통기한을 표시하지 않아도 되는 제품이 있다. 자연 상태의 농·임·수산물, 설탕, 빙과류, 식용얼음, 껌, 식염, 주류(단, 맥주, 탁주 등 약주 제외) 등이 그 대상이다.


유통기한 VS 소비기한(유통기한 경과 후)

* 소비기한의 기준은 미개봉과 냉장 보관한 상품에 해당한다.
* 채소와 고기는 유통기한이 명시되지 않아 식품의 색과 냄새로 판단해야 한다.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된 제품의 유통기한은?

외국 여행의 빈도가 높아지고 수입 제품이 많아지면서 해외 유통기한의 표기법도 알아야 한다. 가까운 일본은 소비기한(消費期限), 상미기한(賞味期限)으로 식품에 적혀있다. 소비기한은 우리와 같이 미개봉한 식품을 제시하는 기준에 맞게 보관한 경우에 먹을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한다. 상미기한은 식품의 상태가 가장 신선한 기간을 말한다. 일본은 년, 월, 일 순으로 우리와 같게 표시하지만 어떤 식품은 년, 월까지만 되어 있기도 하다.


미국 제품은 유통기한(Sell by date)을 EXPirydate의 약자로 EXP로 표기한다. EXP 06 17이라 적혀 있다면, 2017년 6월까지 유통되는 제품을 의미한다. 미국은 월, 일, 년 순으로 표기하며, 어떤 제품은 06이 Jun으로 적혀있기도 한다. 참고로 MFG(Manufacturing date)와 MFD(Manufactured date)는 제조일자, BBE(BestBefore End date)는 소비기한을 의미한다. 간혹 1월부터 12월까지 알파벳 순서대로 A~L로표시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섭취기간(Use bydate), 포장일자(Packaging date), 최상 섭취기한(Best it used by date) 등 다양하게 나눈 유통기한 관련 제도가 있다.



화장품에도 유통기한이 있다고?

식품 외에 화장품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피부에 직접 바르는 제품인 만큼 유통기한을 잘 살펴봐야 한다. 우리나라 화장품의 경우는 제조일자부터 유통기한이 제품의 상·하단에 표시해야 함을 법으로 규정했다. 또 제품을 오픈한 후 몇 개월까지 사용해야 하는지도 적어 놓는다. 사용개월은 18M, 24M 등으로 표기한다.


수입 화장품의 경우는 EXP, BBE, BE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표시가 없는 제품이 의외로 많다. 이때는 배치 코드(Batch code)로 유통기한 또는 제조일자를 확인할 수 있다. 배치 코드는 주로 숫자 + 숫자, 숫자 + 알파벳의 조합으로 이루어졌다. 화장품의 상·하단에 적혀 있는 수치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체크코즈메틱 사이트(www.checkcosmetic.net)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영어 사이트지만 사용법은 간단하다. 사이트 상단에 해당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선택하고 배치 코드를 넣으면 제조일자와 유통기한을 알 수 있는 정보가 나온다. 우리나라에 알려진 유명 브랜드들의 유통기한이 나오니 이를 참고하면 된다.



사보 중부가족 2017년 05+06호 발행

Posted by 중부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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