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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타박타박 전주한옥마을 산책

2017. 4. 11. 13:11

경기전을 시작으로 전주한옥마을 여행이 시작된다.


길 위에는 과거, 현재, 미래가 함께 펼쳐진다. 이곳 전주한옥마을도 누군가의 과거가, 현재가, 미래가 흘러가는 공간이다. 한옥마을을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천천히 걸어본다. 나의 과거이자 현재, 미래인 가족과 함께.


이효정 사진 정우철



추천합니다

추천인 신보령건설본부 시운전처 시운전운영실 이창민 사원

주인공 신보령건설본부 시운전처 시운전운영실 김형주 과장

1990년 입사 후 평생 중부발전을 위해 노력한 김형주 과장님을 추천합니다. 교대근무로 자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은 과장님은 현재 가족들과 따로 지내십니다. 가끔 군악대에서 복무 중인 아들의 영상을 보며 자랑을 하시거나 자신의 일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따님에게 보내기도 하시는 자상한 아버지입니다. 결혼 20주년으로 사모님과 다녀온 전주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당신에게 힐링’을 통해 자녀들과 그 장소에서 추억을 공유하길 바랍니다. 또 중부발전을 위해 평생 열심히 달려오신 과장님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조선 왕조의 역사가 깃든 경기전

파란 하늘, 하얀 구름이 뭉실뭉실 떠다니는 봄날. 눈으로 세상이 하얗게 변해버렸다.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도 지났건만 개구리가 다시 땅으로 들어가지는 않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전주에 추위가 머물러있다. 봄바람은 어디 가고 겨울바람이 불던 날. 신보령건설본부 시운전처 시운전운영실 김형주 과장 가족의 힐링 여행이 시작됐다.

한복까지 곱게 차려입은 가족들. 가족과 함께한 여행에 추위가 무슨 대수랴. 함께했다는 사실만이 중요하지. 가족들의 첫 여행지는 경기전이다. 전주한옥마을의 시작점인 경기전은 태조 이성계의 영정이 모셔진 곳이다. 태종 이방원이 아버지를 위해 창건한 경기전은 정유재란 때 소실되어 광해군 1614년에 중건되었는데 현재의 모습은 처음 지어질 때와는 다르다. 조선 왕조의 발상지로 그 이름은 세종 때 붙였다고 하니 조선의 역사가 한 곳에서 고스란히 쓰여 있다. 태조의 어진(왕의 초상화)이 봉안되어 조선 시대부터 지금까지 1년에 한 번씩 제사를 지내는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경기전의 대나무 숲은 사진 찍기 좋은 장소다.


경기전의 매력적인 장소 중 하나는 대나무 숲이다. 드라마에도 종종 배경으로 등장하는 이곳은 많은 관광객이 발길을 머무는 장소다. 시원하게 뻗은 초록의 대나무와 한옥 담벼락의 조화를 보고 있노라면 과거의 한 장소로 데려다 놓은 기분에 빠져드는 듯하다.



밤이 더 아름다운 전동성당

전동성당의 야경은 낮보다 아름답다.


경기전을 마주 보는 전동성당은 100년 넘게 이 자리에 서 있다. 사적 제288호로 지정되었으며 우리나라 최초 순교자인 권상연, 윤지충이 박해를 받은 장소 위에 세워졌다.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히며 한옥마을과 조화롭게 어울려있다. 특히, 경기전의 기와 너머로 보이는 성당은 이색적이었다.

한낮부터 한복을 차려입은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삼각대를 세워 놓고 기념 촬영을 하는 사람들 사이로 천주교 신자들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관광객에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개방해 늦은 시간에 도착하면 정문의 차량 통제선에서 얼핏 봐야 한다. 미사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천주교 신자만이 있는 그 시간, 전동성당의 모습이 새롭게 다가온다. 그 너머에서 본 전동성당은 낮과는 다른 모습이 펼쳐졌다.



쉬이 걸어 돌고 돌아 골목길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한옥들이 즐비하다.


경기전과 전동성당 사이에는 이름부터 태조 이성계가 느껴지는 태조로가 곧게 뻗어있다. 태조로를 걷다 보면 빨강, 노랑, 파랑 그리고 황금색의 한복을 입은 사람들을 쉽사리 접할 수 있다. 남자아이가 여성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거나 여자아이가 남자 한복을 입고 다니는 풍경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국의 사람들도 어색하지 않게 한복을 입고 다니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한옥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서니 태조로의 자동차 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잦아들었다. 하늘 향해 점잖게 뻗어 나간 기와의 처마 밑에 가지런히 달린 풍경이 바람에 따라 울려 퍼졌다. 사람이 드문 골목길에는 풍경 소리와 자박자박 걸어 다니니 발소리만 무성하게 들렸다. 600여개의 한옥 사이사이를 걷다 600살이 훌쩍 넘은 은행나무를 만났다. 화석마냥 덩그러니 서 있는 은행나무는 한옥마을 이정표가 되어 오가는 이방인에게 길을 안내하고 있다.



한옥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오목대

오목대에서의 일몰.


수많은 음식점과 상점에 둘러싸여 유구한 역사가 보이지 않을 때쯤 언덕 위의 오목대가 눈에 들어왔다. 한옥마을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오목대는 조선 왕조의 흔적이 남아있는 장소다. 오목대는 고려 시대에 장군이었던 이성계가 남원 황산에서 왜구를 물리치고 돌아가던 길에 본향인 전주에 들러 승리를 자축한 장소다. 오목대 가는 길은 데크와 계단이 잘 정비되어 있어 쉽게 오를 수 있었다. 중간 데크에 도착해서 뒤 돌아보니 켜켜이 겹쳐진 한옥들이 눈앞에 펼쳐져있다.


켜켜이 쌓은 기와를 보면 여기가 한옥마을임을 실감한다.


그 광경에 이곳이 한옥마을임을 다시금 실감했다.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시각에 기와 위로 붉은 기운들이 떨어져 어린 시절 텔레비전에서 보던 따스한 옛 모습이 그려졌다. 붉은 하늘처럼 불그스레해지는 기와는 자연스레 여행의 시간이 저묾을 알렸다. 이 모습을 승전하고 돌아가던 태조도 보았겠지. 그가 내려다본 전주의 모습은 지금과는 다르지만, 일상이란 현실에서 벗어나 전주로 향하는 이들의 마음은 비슷할 듯싶다. 하루가 저물고 한옥 위에도 어둠이 내려앉으면 여행자의 하루도 끝나 아쉽지만, 전주에서 본 조금은 느린 하루가 추억의 저편에 쌓여 남으리라.



신보령건설본부 시운전처 시운전운영실 김형주 과장 가족

현재 군 복무 중인 아들 홍준이의 포상 휴가에 맞춰 다른 지역에서 대학을 다니는 딸 현정이와 함께 아내와 20주년 결혼 기념으로 다녀온 전주로 힐링 여행을 떠났습니다. 천천히 걸어보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습니다. 한복을 입고 경기전과 전동성당 등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공유하다 보니 아이들이 성큼 커버린 걸 새삼스레 알게 되었습니다. 이 시간이 또 하나의 추억이 되겠지요. 유구한 시간의 흐름을, 역사를 돌아보며 가족과의 추억을 쌓은 전주한옥마을 을 중부가족에게도 추천하고 싶네요.



전주에서 찾은 맛집


복막걸리 전주는 좋은 술을 빚는 요건인 풍부한 쌀, 물, 누룩을 지녀 맛좋은 막걸리가 많다. 전주의 넉넉한 인심과 맛좋은 막걸리가 만나 막걸리 한 주전자와 20여 가지의 기본 안주들이 쏟아진다. 복막걸리에는 커플상, 가족상 등 다양한 막걸리 구성들이 갖춰졌다.어떤 반찬 하나 놓칠 수 없을 수 정도로 맛깔스럽다.

전주시 완산구 거마산로 12
063-224-3062 커플상 35,000원


에루화 한옥점 전주에서 떡갈비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한옥마을 내에서도 ‘가격대비 최고 품질’이란 소리를 듣는 에루화는 정갈한 반찬에 넓적한 떡갈비가 실하게 나온다. 많이 달지 않고 간간한 떡갈비 맛에 젓가락을 멈출 수 없다.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25
063-232-8203 떡갈비 9,000원



사보 중부가족 2017년 03+04호 발행

Posted by 중부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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