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story

사막에 피어난 전력 오아시스

2017. 4. 11. 13:13


일 년 만에 다시 <중부가족>에서 뵙네요. 여기서 갑작스럽게 문제 하나! 영화 lalaland의 상큼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여주인공 미아(Emma Stone역)의 고향은 어디일까요? 정답은 바로 네바다주에 있는 볼더(City ofBoulder)입니다. 참고로 영화에서 미아의 고향집 장면은 실제 볼더시는 아니랍니다.


에너지신산업단 해외사업그룹 심형섭 차장(KOMIPO America 파견차장)



황량한 사막 위에 세워진 도시인 볼더시는 지금 태양에너지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네바다주에서 유일하게 카지노가 금지된 데다 이렇다 할 재원이 없는 볼더시는 열악한 재정을 개선하기 위해 광활하지만 쓸모없는 땅을 태양에너지 사업부지로 개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볼더시에 네바다주와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서부 지역을 연결하는 송전망이 지나가고 태양광량이 미국 내에서도 최고로 꼽힐 만큼좋은 지리적 이점 때문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볼더시를 태양에너지 발전소의 허브로 거듭나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현재 7개 발전소에서 총766MW의 용량의 전력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건설 예정인 태양광 발전소의 총 용량이 450MW가 됩니다.


이런 배경을 가진 볼더시에 우리 회사가 개발하고 공동 사업 파트너 썬파워(SunPower)가 시공한 볼더 태양광 발전소(Boulder Solar Power)가 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고 우아하고 반짝이는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멀리서보면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혹적인 외모에 반해 그 탄생 과정은 순탄치가 않았습니다.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험난한 개발 과정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건설 과정에 관한 얘기하려고 합니다. 그것도 난관 중심으로요.



첫 번째 문제-물이 부족하네?!

“나 참, 사막이니 당연하지”라고 말씀할지 모르겠지만, 공사를 위해서는 땅을 고르는 정지(整地)작업을 해야 합니다. 이때 먼지가 발생해 관리가 필요합니다. 네바다주는 공사현장에 먼지가 발생하면 행정기관에서 과태료 부과와 누적 시 공사 정지 처분을 합니다. 하지만 썬파워에서는 용수 조달 계획을 세우지 않아 뒤늦게 대책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동시에 가끔 불어 닥치는 강풍으로 현장에 모래바람이 발생해 자갈을 도포하여 지면을 안정화했습니다. 이로 공사 초기에 공정이 많이 지연되었고 공사비도 상승했습니다.



두 번째 문제-땅이 딱딱하네?!!

“뭐, 사막이 딱딱해 봤자지”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이곳의 사막은 중동의 모래사막이 아닌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물이 없어 풀과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황량한 땅입니다. 하지만 이런 땅속에 경질 점토(Hard clay)라 불리는 단단한 지층이 있을 줄은 몰랐었습니다. 경질 점토는 고운 흙이 비에 적셔지고 태양에 달궈지기를 수십 년간 반복하여 벽돌같이 단단해져 버린 상태를 말합니다.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기 위한기초 파일(Pile)을 박을 때 경질 점토 지역에서는 파일이 휘어지고 항타 부분이 찌그러집니다. 결론적으로는 파일항타 전에 드릴로 미리 구멍을 내어 해결했지만 공정이 지연되고 공사비 인상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세 번째 문제-폭우가 내리네?!!!

사업 현장에서 아주 가끔 볼 수 있는 친구

“뭔 사막에 폭우가 내려”라고 놀라실지 모르겠지만, 이곳은 토네이도 같은 자연재해는 없지만 여름에는 일시적으로 비가 내립니다. 마치 동남아 스콜(Squall) 같습니다. 저도 개발 기간에 출장을 다니면서도 몰랐던 사실이라 이번에 경험하고는 놀랐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일정 공간에 집중적으로 내린 빗물들이 우리 사업 부지를 관통해 저지대로 흘러가면서 일부 사업 부지에 지반침하가 일어났습니다. 이 문제는 중부발전이 수문학 검토(Hydrology Study)를 통해 그 결과를 이미 썬파워에 제공했지만, 예산 절감을 이유로 썬파워 측이 설계에 적절하게 반영하지 않은 탓이 컸습니다. 결국, 시간과 비용 문제로 근본적인 해결책보다는 보수 작업으로 마무리했지만 궁극적인 해결은 되지 않아 올해 여름이 살짝 우려됩니다.


이상 언급한 사항 외에도 바싹 마르는 더위, 이따금 부는 모래 폭풍, 갑작스러운 썬파워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원 감축과 비효율적인 관리구조, 일부 하도급업체의 수준 미달의 시공 능력 등 많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공정은 지연되었고 공사비는 증가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태양광 발전소는 석탄화력발전소보다 공정이 단순하고 공기도 짧아서 이런 생각지 못한 상황들이 모두에게 낯설고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현장소장과 구성원들이 각자 자리에서 책임감과 끈기를 가지고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갔고, 주간·야간작업으로 착실히 공정을 만회했습니다. 마침내 신기루같이 보이던 오아시스가 실제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비록 이번 1, 2단계에서는 개발비를 신속히 회수하기 위해, 좀 더 수익성 있는 사업개발을 위해 지분을 전량 매각했지만, 우리 회사가 최초로 시작한 미국 사업을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끈기 있게 추진해 성공적으로 준공했다는 사실에 그동안 쏟았던 시간과 땀과 눈물을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번 경험과 실적을 디딤돌 삼아 KOMIPO America를 중심으로 세계 최대 신재생 시장 중 하나인 미국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어찌하다 보니 지금까지 남아 건설까지 마무리하게 되었지만, 그동안 함께 고민하고 지원해 준 동료 직원들과 어려운 상황에도 기다리고 지원해준 부장님들을 비롯한 경영진 모두에게 지면을 빌려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럼, 또 언젠가 뵙기로 하고 여기서 인사드립니다.~



사보 중부가족 2017년 03+04호 발행

Posted by 중부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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